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느긋하게 기다려야 한다.
같은 나이의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를 비교하면 남자아이는 모든 게 느린 것만 같다. 남자 아이는 종이접기나 만들기도 느리고 가위질도 세련되 보이지 않는다. 같은 연령대의 유치원 교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일이다. 여자아이는 꼼꼼이 색칠을 한다. 남자 아이는 그림의 경계선 바깥으로 튀어나가게 색칠을 한다. 그림을 오릴 때도 남자아이는 종종 그 그림을 아예 잘라버리기도 하고 윤곽선을 무시하고 자르기도 한다.
남자아이를 둔 엄마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반 여자친구 아이가 벌써 글씨를 읽고 쓰기를 할 때 또 한 번 좌절감을 느낀다. 엄마는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래 남자 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서 느려.’
하지만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에 비해 느린 것이 아니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발달 순서가 다르다. 그런데 아빠보다는 특히 엄마가 아들에게 기대하는 능력은 여자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저 있다.
손의 근육은 아주 섬세하다. 글씨를 쓰거나 가위를 잡을 때 섬세한 근육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이 소근육을 관장하는 소뇌가 여자 아이들은 빨리 발달한다. 또한 여자아이들은 사고와 언어가 먼저 발달한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남자아이들은 무엇이 발달할까?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 보다 대근육과 행동이 먼저 발달한다.
이 시기의 남자아이들은 책상에 앉아 공부 하는 것보다 밖에 나가 움직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남자 아이들에게 여자아이들과 비교하기 보다는 대근육 발달을 칭찬해 줄 수 있는 느긋한 여유가 있어야 한다.